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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난항’ 겪는 HMM, 인원 감축으로 분위기 바꾸나

매각 ‘난항’ 겪는 HMM, 인원 감축으로 분위기 바꾸나

기사승인 2022. 12. 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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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호황에도 산은·해진공 영구채로 매각 난항
11월29일 희망퇴직 공지…민영화에 영향 유무 관건
HMM
/제공=HMM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민영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HMM의 지분을 보유한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영구채가 발목을 잡는데다, 해운업황이 나빠지면서 인수자로 선뜻 나서는 기업들이 없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매각 적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HMM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민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달 29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이 대상이며 오는 7일까지 신청받는다.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는 2년 치 연봉과 근속연수에 따른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추가로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대상자들은 올해 말 퇴사하게 된다.

앞서 HMM은 올해 최대 호황을 누렸다. HMM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79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HMM의 현금·현금성 자산 규모는 10조3123억원이다. 넉넉한 자금력 덕에 인력 구조조정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현재 정부는 HMM의 민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HMM의 희망퇴직이 민영화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인력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실시하면 인수자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현대차그룹, LX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수 후보군 기업들은 매각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매각 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대규모 영구채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HMM은 산은(20.69%), 해진공(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 공공기관이 3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과 해진공 가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규모는 2조6800억원에 달한다.

영구채의 전환가액은 5000원이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무려 5억3600만주가 시장에 쏟아진다. 동시에 산은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이 총 74%까지 확대돼 인수자 부담은 늘어난다.

최근 해운업황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이날 1229.90로 전주 대비 5.89% 떨어졌다. SCFI는 23주째 하락세다.

산은은 불황이 더 심해지기 전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대규모 피해가 예상돼 향후 영업손실이 발생하면 인수 후보를 구하기 더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직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강요가 없고 신청자 모두 퇴직을 모두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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