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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민간 노동시장 둔화…연준 매파 기조 통했다

美 11월 민간 노동시장 둔화…연준 매파 기조 통했다

기사승인 2022. 12. 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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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al Reserve Powell <YONHAP NO-2585> (AP)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AP 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과 함께 지난달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긴축 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11월 민간 고용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지표가 나왔다면서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힘을 잃어가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12만7000개 증가하며, 10월(23만9000개)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시장 전망치(19만~20만개)를 크게 하회했다.

민간 기업들의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임금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0월(7.7%)보다는 약간 둔화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자리와 임금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더 이상 대체인력 확보에 급급하지 않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서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기업들의 10월 구인건수는 1030건으로, 전달보다 35만3000건 감소했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전달보다 3만4000명 감소한 40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후 각국이 경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면서 노동 수요는 폭증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파월 의장도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노동시장 진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고용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일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물가를 억제할 만큼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에만 여섯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 소식이 잇따랐다. 메타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아마존도 1만명 해고 소식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 감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CNN방송도 이날 해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릭트 CNN CEO(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에서 "CNN의 어떤 구성원이라도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라며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과 노동시장 둔화 지표에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9%로 상향조정 됐다. 긴축정책에도 경제활동이 둔화하지 않으면 연준은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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