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찾은 흑두루미 고병원성 AI 폐사에 먹이공급 실시...확산 우려도 일부 제기

기사승인 2022. 12. 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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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즈미 흑두루미 유입 작년보다 한달 빨리 먹이주기 일부 시민단체, 오히려 왕성한 활동으로 확산 우려
흑두루미 농경지 먹이활동3
전남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떼가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순천시
전남 순천만에 올겨울에 지난달 21일 기준 9800여 마리의 월동이 확인된 가운데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총 4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폐사했다.

이 가운데 현재 8마리가 H5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순천시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내 겨울철새 먹이 공급을 작년보다 한 달 앞당겨 12월부터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매년 연평균 3~4000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이즈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되자 흑두루미 5000여 마리가 순천만으로 되돌아와 현재 1만여 마리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시는 흑두루미 개체수가 늘면서 가을철 수확 시 논바닥에 뿌려 두었던 볍씨가 조기 소진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겨울철새 먹이주기를 시작한다. 순천시는 겨울철새 먹이주기 조기 시행이 흑두루미 등 철새의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이동량을 감소시켜 AI확산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유입은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순천시는 겨울철새의 서식공간을 확대하기 위해서 생태계보호지구 내 전봇대 추가 제거,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확대 등을 위한 사업비를 정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흑두루미가 밀집하면서 AI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이 주기로 집단 서식을 유도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집단 서식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흑두루미의 왕성한 활동으로 오히려 국내 AI 확산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순천만이 흑두루미 주요 월동지가 되면 해마다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몰려들어 AI 집단 감염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된다.

순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먹이 주기를 통해 흑두루미가 밀집한 결과 흑두루미가 집단 폐사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 일본 이즈미가 아닌 순천만이 주요 월동지가 된다면 AI 집단 감염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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