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가 연말 하차할 전망이다. 김 씨는 조만간 '뉴스공장'에서 하차 소식과 함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4일 TBS에 따르면 김 씨는 아직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작진과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데다 2024년부터는 예산 지원이 아예 중단되는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TBS는 전체 예산의 70%가량인 약 300억원을 서울시 재정에 의존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TBS 예산삭감에 나서자 김 씨의 하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후 서울시는 김 씨의 방송 진행을 문제삼아 지난해 출연금 55억 원을 삭감한 데 이어 올해 88억 원 추가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
예산삭감으로 TBS는 '제작중단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FM 11억원 △eFM 10억원 △TV 5억원 △보도(재난) 3억7000만원 △기술 4억원 등 제작비를 삭감했다. TBS는 FM 프로그램 19개 중 5개를 폐지했으며 eFM 프로그램은 17개 중 13개를 재방송하고 있다. 복수의 TBS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88억 원의 추가 예산삭감이 이뤄지면 TBS의 제작비는 사실상 '0 원'이 된다.
전국언론노조 TBS지부 관계자는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폐지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장 내년부터 예산이 줄어든 상태여서 도저히 제작비 감당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6년 3개월 동안 뉴스공장을 진행해왔다. 뉴스공장은 한국리서치 수도권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2018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20분기째 1위를 차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