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해상완충구역 내에 포사격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포사격에 이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오전 철원 삼율리 담터진지에서 이틀째 다연장로켓(MLRS) 훈련을 진행했다. 군은 이날 포사격 훈련에서 MLRS 24발을 발사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응해 이틀째 해상으로 포 사격을 감행했다. 탄착 지점은 동해 해상 완충구역인 것으로 전해져 또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어제(5일)에 이어 오늘 9시 15분경부터 적들이 또다시 전선근접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사포를 사격하는 정황이 제기됐다"며 "총참모부는 (중략) 지적된 전선포병구분대들에 즉시 강력대응경고목적의 해상실탄포사격을 단행할데 대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 도발에도 군 당국은 기존 계획된 훈련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도발은 지난 10월과 같이 주한미군의 MLRS발사에 대한 반발적 성격"이라며 "미군의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9·19 군사합의 파기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를 지속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서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우리군의 훈련에 대해서는 단거리 미사일·방사포·순항미사일 발사, 주한미군의 군사분계선(MDL) 주변 훈련에 대해서는 포병사격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일종의 대응매뉴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