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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油 가격 상한제 시행날…‘폭발 피해’ 크름대교 찾은 푸틴

러시아油 가격 상한제 시행날…‘폭발 피해’ 크름대교 찾은 푸틴

기사승인 2022. 12. 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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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Putin <YONHAP NO-0497> (AP)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에서 세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0월 폭발 피해를 입은 크름대교의 복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AP 연합
EU(유럽연합)과 G7(주요 7개국)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행된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폭발로 파괴된 크름대교를 시찰했다. 우크라이나가 잇따라 점령지를 탈환하며 크름반도 코앞까지 진출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AP통신·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름대교를 찾아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러시아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크름대교는 지난 10월 8일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차량용 교량 일부가 붕괴하고 열차 교량 일부가 크게 파괴됐다. 러시아는 해당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틀 뒤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 공습을 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름대교에서 직접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고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와 복구 문제를 논의했다. 또 현장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크름대교를 위협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크름반도와 이어지는 육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크름반도와 러시아 사이의 안전한 육로 운송 연결을 보장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AFP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크름대교 시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방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5월 개통한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다. 러시아의 영토 확장 성과를 상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물자를 보급하는 실질적 역할을 해왔다.

크름반도가 파괴되면서 러시아군은 남부전선에 대한 군사물자 조달과 병력 이동에 차질을 빚는 등 타격을 입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로 향하는 관문인 남부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러시아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전략적·상징적 의미가 큰 크름대교를 방문해 신속한 복구 상황을 과시하고 러시아군의 사기를 돋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는 이날부터 본격 시행됐다. EU와 G7, 호주 등은 러시아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정부가 이날부터 자국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새로운 보험 증명을 요구하면서 흑해로 가려는 유조선 19척이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유가 상한제에 대해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70여발을 퍼부었다. 미사일이 남부 자포리자 민간 거주지에 떨어지면서 2명이 숨지고 오데사에서는 상수도 펌프장에 대한 전력 공급이 끊어져 도시 전체가 단수 사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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