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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주석 보낸 中, 진정한 시자쥔 시대 도래

장쩌민 전 주석 보낸 中, 진정한 시자쥔 시대 도래

기사승인 2022. 12. 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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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권력 파벌 더욱 득세할 듯
장쩌민
200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국경절 경축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장쩌민(오른쪽),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모습. 이때만 해도 시진핑 주석의 정치파벌인 시자쥔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제공=신화통신.
중국 정계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정치 파벌인 시자쥔(習家軍)의 시대가 100% 분명하게 도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 시대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 단정이 절대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본인들의 의지와는 별도로 중국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전직 두 총서기 겸 주석이 직면한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1989년 6월의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 때 권력을 잡은 이후 13년 동안 통치한 장쩌민 전 주석의 상황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타계한 장 전 주석은 5일 오전 베이징의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에서 화장되면서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 그를 상징적 수장으로 하던 정치 파벌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시 출신 당정 고위급 그룹) 역시 존재가 무의미하게 됐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시자쥔으로서는 눈엣가시가 빠졌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처한 상황 역시 시자쥔의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될 위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10월 22일 막을 내린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폐막식에서 자신이 수장으로 있던 또 다른 막강 정치세력인 공청단파(공산주의청년단 파벌)를 권력 핵심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 시 주석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사실상 공청단파의 몰락을 의미하는 참변을 당했다고 할 수 있다.

시자쥔이 무소불위의 기세를 보인다는 사실은 최근 이뤄진 일부 당정 고위급 인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주요 성시(省市) 및 자치구를 비롯한 지방정부 수장들이 하나 같이 시 주석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은 이들인 것이다. 앞으로는 더할 수밖에 없을 것이 확실하다. 시자쥔 멤버들이 지난 20차 당 대회에서 7명 정원의 당 최고 권력 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완전히 장악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그렇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총리를 비롯한 중국의 당정 최고위 지도자들은 내년 3월 초 열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있다. 당연히 시자쥔 멤버들이 요직을 장악할 수밖에 없다. 이후의 성부급(省部級·성장 및 장관 레벨) 인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중국 정계에는 시자쥔 이외의 정치 파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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