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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폐기 나선 중국…현지 분위기는 기대반 우려반

‘제로 코로나’ 폐기 나선 중국…현지 분위기는 기대반 우려반

기사승인 2022. 12. 0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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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대응 미비할 경우 올 겨울 100만명 사망 우려도
국무원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의 폐기를 발표하는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방역 전문가들. 이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7일 국무원이 발표한 '방역 최적화를 위한 10가지 추가 조치'를 통해 사실상 폐기한 중국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격 전환한 것이 경제 활성화와 일상의 자유를 보장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를 받을 만하나 반대급부인 코로나19의 대창궐 가능성도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에 따라 갑자기 현실이 된 '위드 코로나'의 도래를 지켜보는 14억명 중국인들의 심경도 복잡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8일 전날 국무원의 발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폐기를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3년여 동안 봉쇄와 격리,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으로 거의 꼼짝도 하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100% 달라지게 됐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여기에 지역간 이동자에 대한 PCR 검사 음성증명서 지참 및 건강코드 검사 의무화 역시 거의 폐지된 현실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로 인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현실을 상기하면 이 기대는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방역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대재앙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탓이다. 전국의 의료 관계자들과 노년 층에서 "아무 대책 없이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것은 겨울 대고통의 시기를 맨몸으로 맞닥뜨리려 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강력 반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외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올 겨울에 엄혹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단언해도 좋다. 일부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은 외신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대재앙' 운운이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창궐할 최적의 조건인 겨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됐다는 사실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인구의 80∼9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내년 봄까지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요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펑쯔젠(彭子健) 질병통제예방센터 전임 부소장의 경고를 잘 인식하고 있다. 최악 상황에 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재앙이 현실로 도래할 경우 과연 현재의 의료 시스템으로 제대로 대응할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새로운 양상의 중대 기로에 봉착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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