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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시총 올 116조 증발…현대重·포스코는 웃었다

10대그룹 시총 올 116조 증발…현대重·포스코는 웃었다

기사승인 2022. 12. 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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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1329조원→올해 1213조원…8.73% ↓
SK, 낙폭 가장 커…바이오 등 주력사들 부진
미래 먹거리 덕 현대중·포스코, 두 자릿대 증가
한화, 태양광·방산 선전에 8위→7위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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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 새 116조원가량 증발했다. SK와 신세계 등 경기 민감 업종을 계열사로 둔 그룹들의 몸값이 크게 줄었다. 반면 태양광과 2차전지 등 효자 종목의 선전에 현대중공업과 포스코그룹은 두 자릿수대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총 2위인 LG는 증가폭이 가장 컸지만 연초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줄었다.

8일 아시아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105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1213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1329조원 대비 116조원(8.73%) 감소했다. 올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시총(131조원)을 빼면 247조원(18.6%) 급감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빠진 곳은 SK그룹이었다. 같은 기간 212조원에서 135조3000억원으로 36.18% 감소했다. 주력 사업(반도체·배터리·바이오)인 SK하이닉스(-38.17%), SK아이이테크놀로지(-61.9%), SK바이오사이언스(-62.17%) 등의 주가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SK그룹주 21개 종목 가운데 삼강엠앤티(47.59%)와 SK리츠(5.8%)를 제외하고 줄줄이 하락했다.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은 -25%를 기록했고 이어 현대차(-18.58%), 삼성(-18.3%), GS(-10.85%), 롯데(-9.52%) 등 순으로 시총이 빠졌다. 이들 대개 반도체·자동차·호텔 및 식음료 등 경기 민감 업종을 계열사로 뒀다.

경기 침체로 다수 그룹의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선전한 곳도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LG그룹의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124조8000억원에서 올해 240조1000억원으로 92.39% 급증했다. 시총 순위는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이로 인해 SK와 현대차그룹은 각각 2·3위에서 3·4위로 내려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그룹의 시총은 이 기간 12.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14.62%)과 포스코그룹(12.91%)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태양광과 2차전지 관련주가 그룹주 전체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이 기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174.77%, 포스코케미칼은 43.06% 급등했다.

한화그룹도 4.64% 증가했다. 태양광과 방산주 대표 종목인 한화솔루션(35.65%)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88%)가 한화의 계열사다. 시총 순위는 롯데를 밀어내고 작년 8위에서 7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내년 역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증시 약세로 10대 그룹주의 시총 전망은 밝지 않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고점 대비 29.3% 하락한 상태로 향후 10% 내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침체가 더욱 가시화되면서 실적 우려가 시클리컬(경기 민감) 업종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이익수정비율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익 전망치 하락 시 가격(증시)이 떨어져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코스피 하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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