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重 노조, 임단협 잠정 합의안 부결…4표 ‘부족’

현대重 노조, 임단협 잠정 합의안 부결…4표 ‘부족’

기사승인 2022. 12. 09. 11: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우조선해양 50.8% 찬성으로 가결
현대중공업, 이른 시일 내 재협상 예상
2022120501010002319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 앞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승리를 위한 공동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공=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4표 차로 최종 부결됐다. 같은 날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통과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현대중공업의 조합원 투표는 6659명 중 6194명이 참여해 찬성률 49.94%(3093명)을 기록했다. 반대는 49.69%(3078명)로 찬성이 더 많았지만, 과반을 넘겨야 통과된다는 규정에 따라 4표 차로 부결됐다. 같은 날 현대일렉트릭은 부결(반대 53.07%), 현대건설기계는 가결(찬성 50.94%)로 입장이 갈렸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일 노조의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호봉 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지역·복지 수당 2만원 인상 △성과급 지급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타결은 불발됐지만, 사측이 우려하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동 파업의 동력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노조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1차 잠정 합의안에서 부결로 뜻을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찬성표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대표에 힘이 실리지 않는 건 현대중공업 노조 입장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다른 조선 계열사들도 현대중공업 협상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라 무작정 총파업을 진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내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했던 현대중공업은 2차 잠정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재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도 부결 원인을 파악한 뒤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대우조선해양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은 찬성률 50.8%로 가결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하계 휴가비 30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 등이 포함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