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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올해 증시 ‘주도주’ 후보군은

[칼럼] 올해 증시 ‘주도주’ 후보군은

기사승인 2023. 01.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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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결국은 제자리다. 코스피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전 수준인 2200선으로 되돌아 갔다. 마치 잠깐의 허상이 지나간 것처럼 지난 3년간의 성과는 대부분 지워졌다. 허탈감이 들 수밖에 없는 시기다. 올해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제로(0) 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을 강요한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과 같은 매크로 변수가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구분 짓는다면, 주도주에 대한 판단은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다. 주도주는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존재한다. 해당 시기에 가장 양호한 실적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 주도주이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와 금리의 환경이 우호적인지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통한 이익 성장'이 나오는 기업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 투자의 성격이 유형자산인가 무형자산인가의 구분도 큰 의미는 없다. 투자(Capex) 사이클을 통한 이익성장을 향유했던 것이 우리 시장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대상은 달랐지만 반복됐던 투자 사이클을 복기해보자.

국내기업 주도주 역사를 돌이켜 보면, 결국 '투자' 사이클에 연동돼 있다. 2000년 이후 크게 다섯가지를 꼽을 수 있다. △2004~2008년 중국 관련 기업의 투자 사이클 △2011~2012년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투자 사이클 △2014~2015년의 소비재(편의점, 화장품 등) 투자 사이클 △2017~2018년 반도체 투자 사이클 △2021년 이후 진행 중인 소프트웨어 + 2차전지 중심 투자 사이클이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듯이 2004년 이후 코스피의 투자 레벨 업의 동인은 조선 건설 철강 등 중국 경제성장 및 인프라 투자에 연동된 산업이 주도했다.

2011년~2012년은 중국 투자의 연장 속 자동차 산업의 공격적인 투자가 빛을 봤던 시기다. 동일본 대지진(2011년)에 따른 반사이익도 한 몫 했다. 이후 2016년까지 코스피 투자가 연간 120조원대에 정체된 이유는 중국 관련 투자가 급감하면서 삼성전자 중심의 핸드셋 투자가 이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다만 편의점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의 투자를 통한 외형성장이 주를 이었다. '합리적 소비' '중국 소비 성장'이 주요 테마였다. 2017년에는 반도체 투자가 코스피 투자를 한 단계 더 레벨 업 했다. 주도주는 반도체 기업이었다. 업황 둔화가 2019년까지 발목을 잡았지만 코로나 전후로 투자 확대가 올해까지 진행됐다.

문제는 올해다. 반도체 투자 축소를 비롯 소프트웨어 산업 투자도 주춤해질 전망이다. 코스피 투자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기준 올해 185조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스피 투자 전망이 19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반적인 투자 탄력은 주춤해진다는 의미다. 다만 주도주를 보는 관점에서는 투자의 강도를 높이거나 이어나가는 기업이 그 후보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섹터 및 업종 측면에서만 놓고 보면 올해에 이어 투자가 확대되는 곳은 2차전지와 유틸리티 산업재 등 '에너지 공급망' 관련 산업이 눈에 띈다.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이거나, 국가 정책이 도움을 주는 산업들이다. 다만 종목 측면에서 보면 같은 산업이라도 투자 사이클의 편차가 관찰된다.

2차전지의 경우 선두주자 보다는 후발주자의 약진이 예상된다. 산업 보다 종목 선택의 중요성도 커지는 시기다. 반면 유틸리티 등 산업재(기계 등) 섹터의 경우 전반적인 투자 확대기조가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는 산업재가 혼란스러운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버텨 줄 '주도주'의 후보군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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