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2조6천억 줄었다…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2조6천억 줄었다…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기사승인 2023. 01. 12. 15: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 금융권 가계대출 8조7000억원 ↓…4개월 연속 내림세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
가계대출
금융위원회 제공.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줄면서 2004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

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 줄었는데,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줄지 않던 가계대출이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부동산 경기도 위축되면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총 1058조1000억원으로, 지난 1년 동안 2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연간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첫 감소라고 밝혔다. 역대 최소치는 2012년 20조7000억원 증가였다. 이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가계대출 감소폭은 더 커진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7000억원이 줄었다.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연말 기준으로 잔액이 처음 감소했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주담대가 27조원 늘었는데, 이는 2021년(69조2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신용대출 및 비주택 담보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지난해 35조6000억원이 줄었다. 2021년엔 38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감소로 전환했다.

이처럼 지난해 가계대출이 줄어든 배경엔 가파른 금리상승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높아진 금리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확대가 대출이 감소한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상승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월 기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증가폭이 전달보다 확대됐지만, 기타대출 감소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000억원 증가했지만 상호금융과 여전사,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둔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및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시행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잔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은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고,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중 은행권 기업대출은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과 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9조4000억원 감소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