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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기주의로 신뢰마저 잃게 된 ‘은추위’

[기자의눈] 이기주의로 신뢰마저 잃게 된 ‘은추위’

기사승인 2023.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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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건설부동산부 기자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은추위)의 이기주의는 이미 도를 넘었다. GTX-C노선 공사를 중단하기 위해 생떼를 쓰는 것도 모자라 이제 근거없는 낭설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은추위는 지난 11일 전문가 입장과 함께 "GTX-C 노선의 삼성-양재역 구간 직선 연결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최단거리 직선공사를 두고 250억원 이상 비용을 더 투입해 은마아파트를 관통(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대치역~은마아파트 하부 관통~2호선 삼성역)하는 공사를 왜 추진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이는 국토교통부가 해명자료를 발표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거듭 반복되고 있는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은추위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공식 견해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 시공사의 의견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게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사업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인데 이는 혈세로 채워야 한다.

물론 은마아파트가 오래된 건물이어서 하부를 관통한다고 하니 주민들로선 불안한 마음을 쉽게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나선 결과 이번에 잘못된 보도자료 배포 사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은추위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그 전문가는 과거 기자에게 "우리나라 건설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말한 바 있다. 부실공사가 문제이지, 건설기술에 허점을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은추위는 국토부와 주택가에서 소음을 유발하는 등의 행위로 주변에 스트레스를 준 것에 이어 낭설을 퍼뜨리면서 신뢰마저 잃게 됐다. 하지만 이를 계속 반복할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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