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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레오파드2 우크라 지원 승인 공식요청 방침…독일 “막지는 않을 것”

폴란드, 레오파드2 우크라 지원 승인 공식요청 방침…독일 “막지는 않을 것”

기사승인 2023. 01. 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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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체 지원은 고심…제3국의 수출은 'OK'
EU 일각 "탱크 지원 안 되는 적절한 근거 없다"
러시아 "더 강력한 무기 보복" 핵사용 또 거론
UKRAINE-CRISIS/GERMANY-EXPORT RULES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2022년 10월 17일 독일 베르겐에 위치한 군부대를 방문해 레오파드2 전차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차량 지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는 23일(현지시간) 독일 정부에 주력 전차(탱크)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전차 지원을 망설이던 독일이 폴란드의 요청을 승인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우리는 독일에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제3국이 레오파드2 탱크를 수출하려면 탱크 제조국인 독일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독일의 승인 없이도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도 승인 여부와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레오파드2 지원을 반대하지는 않겠다며 이전보다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앞서 "독일은 제3국의 레오파드2 수출을 막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공동체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제3국의 결정은 막지 않겠다고 했지만 독일 정부가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독일이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주저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에드가스 링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지금으로선 탱크를 공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뒷받침할 적절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EU는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위해 5억 유로(약 67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규모는 총 35억 유로(4조7000억원)로 늘게 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대대적인 서방국 화력 지원 패키지의 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탱크라고 분석했다. 영국이 주력전차인 첼린저2 탱크 14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1개 중대를 무장할 정도의 규모라 다른 국가들의 전차 추가 지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주력 전차인 르클레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전차 지원이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프랑스의 방어 능력을 약화해서는 안 된다며 독일 등과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숄츠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승인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무기 지원은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에 따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공급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현재 전차 지원이 논쟁 거리가 되고 있지만 독일은 올해 봄까지 이미 10억 유로(1조3400억원) 상당의 무기지원을 약속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원을 해온 나라 중 하나다. 독일은 패트리엇 첨단방공미사일체계와 이리스-T 방공체계, 게파르트 대공장갑차 등을 지원했다.

러시아는 또 핵무기를 거론하며 서방의 우크라니아 지원을 비난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키이우에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세계적인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미국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평화로운 도시를 공격하거나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 쓰이는 무기들을 공급한다면, 이는 더 강력한 무기를 이용한 보복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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