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대여 공세 나선 野…“민생파탄·국정불안에 국민 걱정·분노”

연휴 마지막날 ‘설 민심 기자간담회’ 개최… ‘정부는 존재하는가’가 민심”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가운데)이 2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이태원 참사'와 각종 쟁점 법안,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대응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여야 대치 정국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기간 동안에도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명절 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께서 윤석열정권의 민생파탄과 국정불안, 야당탄압에 대한 많은 걱정과 분노의 말씀이 있었다"며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심'에 대해 "(국민들은) 물가를 잡아야 하는데 야당을 잡겠다고 하고, 이자를 내려야 하는데 국격만 깎아내리고, 평화를 지켜야 하는데 서울 하늘과 국가 안보는 뻥뻥 뚫리고, 국민의 주머니를 채우기보다 대통령의 정치 잇속만 채우려는 모습에 실망하고 '못해도 너무 못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설 민심을 통해 본 실제 동네 주민들의 민심을 압축하면 '정부는 존재하는가'인 것 같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소위 바닥 수준"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어려운 복합경제위기 시대인데 이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 정부에게 있는가, 그것에 대한 신뢰를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가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라며 "이태원 참사 이래 '국가는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이제는 수출과 내수 경제 영역에서도 국민들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 22일 발표한 설날 메시지에서 나타난 비판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설날 서면 브리핑에서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희망을 주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불안한 미래만을 국민께 제시하고 있다. 깊어지는 경제위기와 팍팍해져 가는 국민의 삶, 무너지는 민주주의, 안보 참사에 이어 외교 참사까지 어느 하나 마음 놓을 곳이 없다"고 정부·여당을 저격했다.

민주당은 향후에도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8일로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이후 검찰의 대처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에서는 국회 밖으로 나서는 장외투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심은 '윤석열정권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이 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검찰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이 더 강력히 싸워야하고, 단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 민주당이 더 세게 어떻게 투쟁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되면 그에 따라서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