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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다시 제동…3자 회담 무기한 연기

튀르키예,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다시 제동…3자 회담 무기한 연기

기사승인 2023. 01. 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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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내 쿠란 소각 시위 여파…PKK 문제 지속
Turkey Elections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 추진된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이 튀르키예의 반대로 다시 암초를 만났다.

튀르키예는 24일(현지시간)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열기로 했던 3자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을 인용한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소식통은 "우리 요구에 따라 회담이 무기한 취소됐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앞서 "스웨덴은 나토 가입 지지를 기대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가 강경 노선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반(反)튀르키예 시위와 함께 일부 극우단체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일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처음부터 반대했고 이후 PKK 관련자 신병 인도 등의 조건을 걸고 입장을 계속 번복하고 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스웨덴과 다른 나라 간 관계를 훼손하려고 선동하는 이들이 있다"며 즉시 진화에 나섰다. 그는 3자 회담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도록 침착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튀르키예가 요구하는 PKK의 테러단체 지정과 시위 금지 등을 스웨덴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힘들어 양측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앞서 튀르키예의 망명 언론인 송환 요구에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스웨덴·핀란드가 나토 가입 신청한 뒤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헝가리의 동의만 남겨두고 있는데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가입이 불가능하다. 헝가리는 조만간 비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사실상 튀르키예 한 곳이 남은 상황이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제동이 걸리자 동반 가입을 추진해온 핀란드는 단독 가입 가능성을 시사해 양국 관계에도 잠시 냉랭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스웨덴의 가입이 너무 오랫동안 지연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이를 재평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스웨덴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자 발언을 정정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부정확했다"며 스웨덴과 나토에 동반 가입하려는 핀란드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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