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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 벗을 기회” vs 임종룡 “등판”…우리금융 이사회의 결정은

“관치금융 벗을 기회” vs 임종룡 “등판”…우리금융 이사회의 결정은

기사승인 2023. 01.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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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CEO 7명 중 5명, 외부인사 또는 정권 인사
임종룡 본격 등판에 관치금융 심화 우려
임종룡 "전문성 갖춘 중립적 인사 필요" 주장
노조 및 정치권서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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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소송과 별개로 연임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두고 관치금융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룹 이사회가 추린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된 데다, 임 전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도전 의사를 나타내자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논란이 한층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도 고민에 휩싸였다. 역대 우리금융 CEO(최고경영자) 중 70% 이상이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완전민영화 이후 첫 CEO를 결정하는 지금이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를 끊어내는 적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명의 1차 후보군를 대상으로 오는 27일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사장을 포함한 내부 인사 5명과 임 전 위원장 등 외부인사 3명이 경쟁하고 있다. 내부 인사 중에선 이 행장과 박 사장, 외부인사에선 임 전 위원장에게 무게가 실린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회장 후보 경쟁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관치금융과 낙하산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관치금융, 끊어낼까 재현될까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이번 회장 선임 절차에서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관행을 끊어내는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본다. 반면 낙하산 인사가 현실화되면 관치금융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우리금융은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현재까지 7명의 CEO가 그룹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출범 첫 해부터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대 윤병철 회장부터 2대 황영기 회장, 3대 박병원 회장까지 모두 외부인사가 우리금융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이 공적자금을 받아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였던 만큼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가 횡행했다.

내부 출신 CEO 중에서도 이팔성 전 회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지주 해체 이후)은 'MB 4대천황'과 '서금회 출신' 인사로 당시 정부 입김이 작용했던 인사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정부 소유로 있었을 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면서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지금, CEO 선임 등 경영자율성을 찾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룡 등판 의지…노조·정치권 관치금융 비판 확산
차기 회장 경쟁 참여를 고심했던 임 전 위원장이 본격 등판하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노조와 정치권에서도 거센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기 전부터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현 정부에서 임 전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융지주 회장 경험도 갖춘 금융전문가"라며 "우리금융은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 중립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경쟁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임 전 위원장은 행시 24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이후 NH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금융 노조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주도하고 민영화 이후 자율경영을 약속한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선임되면 관치금융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조는 "우리금융은 정부 지분이 가장 많을 당시 외부 낙하산으로 조직 발전에 커다란 악영향을 경험했다"며 "임추위는 내부 조직을 잘 알고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출신 인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돌아온 올드보이들이 금융권에 넘쳐나고 있다"며 "성장의 걸림돌이 관치라고 했던 인물이 금융당국 수장이었다가 금융지주사 회장이 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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