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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해 반도체 감산땐 주가 큰 폭 뛰어오를 것”

“삼성, 올해 반도체 감산땐 주가 큰 폭 뛰어오를 것”

기사승인 2023. 0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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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로 반도체 공급과잉
삼성 "인위적 감산 없다" 못 박아
전문가 "삼성 본격 감산땐 업황 반등시기 당겨질 것"
감산 없이 시장 점유율 확대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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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감산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혹한기에도 그동안 여러 차례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기술적 감산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면서 만약 향후 본격적인 감산에 나선다면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업황 턴어라운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감산 없이 '치킨게임'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로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역시 14년만에 반도체 적자를 감내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삼성전자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D램 평균 고정단가는 2021년 3분기 4.1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2.86달러, 4분기 2.38달러로 급격한 하락 국면에 있다. 고물가·고금리에 전세계 소비가 줄고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발생한 일종의 공급과잉 상태다.

난관에 빠진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50% 축소하고 수익성 낮은 품목을 감산키로 했다. 마이크론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생산을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메모리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감산'에 대해선 이렇다 할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다. 오는 31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감산에 들어가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시장의 공급량의 40% 이상을 삼성이 쥐고 있어서 그렇다. 그런 삼성도 업황이 예상 보다 크게 악화 된다면 결국 감산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반도체 연구위원은 "삼성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 정도의 입장을 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만약 감산을 한다면, 그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장 턴어라운드 시기가 1개 분기 이상 당겨질 수 있고 당장 주가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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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평택공장 생산라인 전경. /제공 = 삼성전자
증권가에선 뚜렷한 감산 없이는 삼성 반도체 역시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적자가 현실화 된다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최근 IB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고 올 1분기부턴 조단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전문위원은 "4분기 70% 가까이 삼성전자 실적이 빠졌는데 시장에 재고도 많고 수요도 늘어날 기미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적자 관측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반도체가격 반등 시기로는 하반기를 지목했다. 강 전문위원은 "상반기는 재고 때문에 힘들어 보이고 하반기는 업계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성이 최대한 감산 없이 버틸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차세대 반도체사업단장)는 "과거 삼성이 반도체 혹한기에도 치킨게임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간 선행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D램과 낸드에서 1위를 하고 있고 많은 유보금이 있어 감산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경쟁사들이 감산을 하든 안하든, 삼성은 적자를 보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이 삼성의 감산을 학수고대 하고 있을 것"이라며 "감산하는 순간 평균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인데, 삼성도 경쟁사의 바램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도 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로 하반기를 지목했다. 김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이 연초 1~2회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후 관망하다 하반기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면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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