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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탈 ‘전대구도 재편’… ‘정통보수층’ 표심 향방이 변수

나경원 이탈 ‘전대구도 재편’… ‘정통보수층’ 표심 향방이 변수

기사승인 2023. 01. 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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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김기현·안철수' 3강서 '金·安' 양강 구도 모양새
'정통 보수층' 기반 황교안, 羅지지표 흡수 여부 관심
친윤 대 비윤 구도에서 '인물·정책' 구도 가능성도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의주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 불출마 결단을 하면서 당 대표 선거 레이스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나경원·김기현·안철수' 3강 구도가 '김·안' 양강 구도로 좁혀지고, 선두권을 바짝 쫓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유승민 전 의원도 잠재적 당 대표 후보인 만큼 누가 나경원 지지층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전대 레이스 양상도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25일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밝혔지만, 당권 주자들은 나 전 의원 지지층 흡수를 염두에 둔 발언을 이어갔다.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고 친윤계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 불출마 결단에 대해 "보수통합과 총선승리의 밑거름"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윤석열정부 성공이라는 국민적 염원 실천을 위한 자기 희생"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당내 계파갈등 지적을 의식한 듯 "갈등과 분열을 넘어 연대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하다"며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온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안타깝고 아쉽다"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단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절한 시기에 한 번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평소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수도권·2030 표심에 정통 보수층을 흡수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안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2030 청년특보단 정책 미팅'에서 "나 전 의원이 말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간다"며 "그가 원하는 방향은 수도권에서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승리는) 우리 전 당원들의 바람"이라며 "반드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당대표로 선출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당권 구도 재편 전망에 대해선 "판도의 유불리에 신경 쓰고 있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목표가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로 1위를 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나 전 의원은 범친윤계로 분류됐으나 연이은 대립각으로 '친윤 대 반윤' 구도로 전대 레이스가 이어져왔다. 다만 3·8 전대까지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은 만큼 '정책·인물' 등 새로운 구도가 짜이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20여년 간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한 A씨는 "정통 보수를 자부하는 황교안 전 총리 지지자들의 표심이 전대 시계가 빨라질수록 결집할 수 있다"면서 "나 전 의원의 '정통 보수 지지층' 표심을 황 전 총리가 어느 정도 가져오느냐에 따라 선두권 재편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이어 "당원 내 중도층 지지를 형성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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