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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솔로몬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불출마 속내는

나경원 “솔로몬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불출마 속내는

기사승인 2023. 01.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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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화합, 총선 승리' 명분 불구 '반윤' 이미지 부담에 백기
나경원,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장고 끝에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하루 만에 입장을 변경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박과 멀어진 윤심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을 묻는 질문에 "결국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들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라며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몰라도 불출마 결정은 저에게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실과의 불화설 이후 하락한 지지율이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는 "저는 국민들께 눈살 찌푸리는 장면이 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었다"며 "지지율이 좋고 나쁨은 저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를 드린다"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굳어질 '반윤'(반윤석열) 이미지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평소 '절대로 반윤은 못 하겠다'고 말했다"며 불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만약 나 전 의원이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윤 대통령과 관계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 것인지가 제일 어려웠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정치적 미래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은 높은 지지율을 믿고 뛰어들었지만 결국 윤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자기 정치'를 위해 당을 분열로 이끈 나 전 의원은 이번 사태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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