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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돈 주니 경찰이 VIP 서비스” 폭로에 태국 발칵

“中 관광객, 돈 주니 경찰이 VIP 서비스” 폭로에 태국 발칵

기사승인 2023. 01. 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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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태국 경찰이 입국 패스트트랙부터 에스코트까지
중국 인플루언서 영상에 폭로까지 이어지며 발칵
총리나서 “엄중수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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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44만의 페이스북 페이지 '슛2차이나'가 공개한 태국경찰의 VIP서비스 판매 실태. 일부 업체는 경찰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도 홍보하기도 해 논란이 됐다./사진=shoot2china 캡쳐
태국에서 중국 관광객이 뒷돈을 지불하면 경찰이 입국수속과 특별 에스코트 등 VIP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거센 비판 여론에 총리와 경찰청장이 나서 엄중수사를 지시했다.

2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영상과 관련된 경찰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인 추단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태국 현지 경찰들에게 뒷돈을 주고 특별 에스코트를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추단은 패스트트랙으로 모든 수속을 5분만에 끝내고 공항을 빠져나온다. 이후 경찰 조끼를 입은 남성이 오토바이로 그가 탑승한 차량을 에스코트하기도 한다. 추단은 총 1만3000바트(약 50만원)이 들었고 경찰들에게 200바트(약 7500원)씩 팁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경찰이 "땡큐"라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모습까지 담겼다.

이후 태국에서는 팔로워 144만명에 달하는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가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선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같은 VIP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은 무척 쉽고 간단하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이같은 VIP서비스가 10년동안 있었고 심지어는 직원(경찰)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명시한 업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태국에선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떠받드는 정부에겐 좋은 사업아이템이다. 정식 서비스로 만들어라"라는 날선 반응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은퇴 후 태국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돈이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서였다"란 비판도 이어졌다.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상에 나오는 경찰 3명 중 2명은 교통경찰, 1명은 관광경찰이다. 당국은 "에스코트에 사용된 차량은 개인 차량"이라며 "경찰 배치와 사이렌을 부착해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혐의로 교통경찰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탐롱삭 키티프라파스 태국 경찰청장은 "신속한 조사와 함께 책임이 있다고 밝혀진 모든 경찰관들에 대해 징계와 형사처벌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서비스가 "경찰관이 운영하는 부업으로 추정된다"며 경찰과 여행사가 조직적으로 유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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