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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대밭 된 中 프로축구, 구단 줄줄이 해체

쑥대밭 된 中 프로축구, 구단 줄줄이 해체

기사승인 2023. 01. 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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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아진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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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 프로축구 1부 슈퍼리그를 누볐던 외국인 선수들. 그러나 지금은 프로축구가 완전 쑥대밭이 되면서 거의 사라졌다./제공=쭈추바오.
한때 유럽 못지 않은 거대한 시장으로 인식됐던 중국의 프로축구가 최근 완전 쑥대밭이 되고 있다. 선수들에게 줄 임금이 체불되는 것은 기본이고 구단이 아예 해체되는 사태마저 발생하는 사실까지 상기할 경우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에 따라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문턱이 확 낮아진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쭈추바오(足球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축구는 한때 세계 6대 리그에 해당한다는 말을 들었을 만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 바 있다. 선수들의 연봉이 유럽의 5대 리그 부럽지 않게 많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금세기 초부터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퇴물 스타플레이어들이 행여 늦을세라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무엇보다 구단의 자금난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임금이 체불되는 현상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사가 되고 있다. 당연히 돈에 혹해 달려온 용병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다.

구단들이 공중분해되는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들어서만 1부 슈퍼리그 팀이 무려 세 개나 해체됐다. 전통의 명문으로 불리던 장쑤(江蘇) 쑤닝(蘇寧)과 톈진(天津) 톈하이(天海), 충칭(重慶) 량장(兩江)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 와중에 25일에는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다 2부인 갑급(甲級)리그로 떨어진 우한(武漢) 창장(長江) 역시 전격 해체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모그룹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가 파산 위기에 내몰린 광저우(廣州) 헝다는 거의 죽은 목숨이라고 해도 좋다.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구단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른 구단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지 언론이 앞으로 최소 두 개, 최대 다섯 개 구단이 더 해체될 것이라는 암담한 전망을 내놓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경우 올해 슈퍼리그는 운영이 거의 불가능할 수준으로 마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수년 전만 해도 돈잔치 무대로 불린 중국의 프로축구가 늪에 빠진 듯 허덕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기업들의 자금난과 극도로 떨어진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우선 꼽을 수 있다. 관중의 외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리그 운영이 어려워진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중국 프로축구가 출범 이후 30여년 만에 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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