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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한파에도 온기 도는 증권주…‘호재반 악재반’

실적 한파에도 온기 도는 증권주…‘호재반 악재반’

기사승인 2023. 01.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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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증권지수 올17.7 % 상승…코스피 6.8%P 상회
금리 정점론·부동산 규제 완화…주가 상승 견인
PF 부실 우려·증시 거래대금 부진에 전망 '우울'
올 1분기 실적 감소 예상…증권가 투자의견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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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적 한파에도 새해초 증권주에 온기가 돌고 있다. 올들어 KRX증권지수는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금리 인상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금융당국의 토큰 증권 발행 허용 등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향후 주가 전망과 증권가의 투자의견엔 먹구름이 꼈다. 증권주 특성상 실적보다 지수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란 시각도 있지만 실적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해 추세적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한 데다 증시 거래대금 회복도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635.64을 기록해 연초대비 1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6.8%포인트 높았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실적은 우울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6곳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6553억원, 9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적 부진에도 증권주가 선전한 주요인으론 기준금리 정점론이 꼽힌다. 긴축 사이클 종료 시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증권업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우리나라의 최종 기준금리가 3.75%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5%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시장 금리는 그 보다 먼저 반응해 안정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유동성이 조금씩 공급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증권업 지수는 실적이 아니라 거래대금 혹은 주가지수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규제 완화도 한몫했다. 증권가에선 국토부가 연초 PF시장 연착륙 지원 방안을 내놓았고, 주거용 부동산 청약 관련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 발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열렸다. 실제 증권형 토큰 관련 사업을 주목해온 증권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다. 올들어 한화투자증권은 47% 급등했고, 키움증권(24.7%)과 SK증권(31.7%) 등도 큰 폭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적 관점에선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를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고, 증시 거래대금 회복세도 더뎌 증권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달 코스피의 일평균(1월 2일~26일) 거래대금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작년 1월의 11조2700억원과 비교하면 57.7%에 불과하다.

올해 실적도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6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9632억원)과 영업이익(1조1887억원)은 지난해보다 16%,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펀더멘털의 빠른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부동산 PF의 본격적인 완화를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고, 추가 상승 동력의 부재로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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