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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애리조나공장 짓고 테슬라 신규 공급…유럽 위축 미국서 상쇄(컨콜종합)

LG엔솔, 애리조나공장 짓고 테슬라 신규 공급…유럽 위축 미국서 상쇄(컨콜종합)

기사승인 2023. 01. 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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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공장, 테슬라·EV스타트업과 신규 공급 논의 중
LG엔솔 글로벌 생산능력 50% 북미 차지…폴란드도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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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신규 공급을 논의 중이다. 테슬라 향(向) 배터리 생산은 지난해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던 애리조나 공장이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미국의 성장세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테슬라·EV 스타트업 공급망 합류하는 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022년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테슬라와 전기차 스타트업 고객사와 신규 공급 대응을 논의 중"이라며 "확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해 투자를 재검토했던 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현지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을 발표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커졌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와 배터리에 약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상 중인 테슬라도 최근 '기가 네바다'에 36억 달러(약 4조4344억원)를 증설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기가 네바다에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80 배터리' 공장을 짓지만 외부 공급업체 배터리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 물량을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미국 공장은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공급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앞으론 LG에너지솔루션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제품은 지름 46㎜, 높이 80㎜의 4680 원통형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된 콤팩터라 여러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다"며 "전기차 판매량 추이에 따른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의 50%가량을 북미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4~2025년 사이 GM, 혼다,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사(JV) 가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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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사진=연합, 로이터
◇"美 정부 세제혜택 확정 지켜봐야…고객과 협의해 나눌 수도"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IRA 수혜 여부에 쏠렸다. IRA는 오는 2025년부터 배터리 부품과 광물 보조금이 엄격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찌감치 북미에 공급망을 형성해온 만큼 부품과 광물로 나눠서 지급될 각각 3750달러 조건을 충족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정부가 지급할 보조금 7500달러는 소비자, 자동차 OEM이 오롯이 취하는 금전적 혜택"이라며 "배터리 제조사가 취할 금전적 혜택은 세제혜택인데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은 1월1일자부터 적용된다고 하지만, 세칙은 아직 발표 전이고, 회계적 처리 방안은 올해 늦게 확정이 될 것 같다. 이 부분도 우리가 상황을 예의주시해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돌려받는다면 고객사와 협의해 나누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이 좀 더 구체화되면 공유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고객과 셰어링할 의무는 없지만 세제혜택 수혜를 받아서 우리에게 돈이 들어온 다음에 고객과 논의해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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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제공=LG에너지솔루션
◇수주잔고 지난 연말 기준 385조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연말 기준 수주 잔고는 385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말 수주 잔고는 370조원으로 3개월만에 15조원이나 더 수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에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빠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의 경우 올해 말 GM JV 1기와 2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은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 가량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은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 전망치가 유럽을 중심으로 다소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전기차는 자동차 OEM의 전동화 계확과 북미 IRA를 볼 때 수요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럽 수요가 부진해도 미국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7.9%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5~30% 높여 잡았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기본급의 800~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실적과 고성장을 격려하는 특별보너스 논의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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