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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8일만 멀티 골...부활 신호탄

손흥민, 108일만 멀티 골...부활 신호탄

기사승인 2023. 01. 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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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앤드 상대로 2골 몰아쳐
자신감 회복 최대 소득
손흥민
손흥민(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2023 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앤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
손흥민(31·토트넘)이 108일 만의 공식전 멀티 골(한경기 2골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팀내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한 가운데 꼭 필요했던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최대 소득이다.

손흥민은 28일(현지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2023 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앤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교체돼 나올 때까지 85분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2골을 몰아쳤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5분 특유의 왼발 감아 차기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24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불협화음의 당사자 이반 페리시치(34)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한 바퀴 돌면서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42분 데뷔 골을 넣은 아르나우트 단주마(26)의 득점까지 더한 토트넘은 3-0으로 완승하며 FA컵 16강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이 공식전에서 골을 터뜨린 건 지난 5일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크리스턴 팰리스전 이후 25일 만이다. 멀티 골은 지난해 10월 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 경기 이후 108일 만이다. 이로써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식전 성적은 8골 3도움이 됐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였던 24일 EPL 풀럼전 어시스트를 포함해 이날 멀티골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경기 후 토트넘과 동료들은 살아낸 손흥민을 반겼다. 토트넘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경기 시작 후에만 손흥민의 골·세리머니 등 장면을 담은 사진·영상을 9개나 게시했다. "손흥민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쓴 사진 게시물도 눈에 띄었다. 휴식 중인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을 대신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 역시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오늘 좋을 경기를 했다"고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콘테 감독은 SNS에 손흥민이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고 '단짝'인 팀 동료 헤리 케인 역시 손흥민이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올리며 승리를 축하했다.

현지 언론들도 모처럼 손흥민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경기 후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평점 9.07을 매겼다. "존재감이 없어졌다"고 질타해오던 영국 '풋볼 런던'도 평점 9를 주며 "그라운드 위 누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 경기가 손흥민의 '재시동'이 되길 기대한다"고 부활을 예고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이 차이를 증명했다"고 호평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소득은 떨어졌던 자신감의 회복이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부상 후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예전 같지 않다"며 짜증을 낼 때가 있었고 특유의 밝은 미소도 잃어갔다. 특히 경쟁자인 단주마가 새롭게 합류하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날 멀티 골은 손흥민에게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자신감을 위해서 이날 골은 정말 필요했다"며 심리적 부담을 털어낸듯 활짝 웃었다.

그동안 우려를 자아냈던 페리시치와 호흡도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이날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기록하는 장면에서 페리시치의 감각적인 논스톱 패스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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