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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 73.7조원 ‘사상 최대치’

정유업계,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 73.7조원 ‘사상 최대치’

기사승인 2023. 01. 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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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도입액 60% 수출로 회수, 국가무역수지 개선 기여
2022년 국가 수출품목 2위, 최대 가동률로 수출 전략화
항공유 수출액 최대 증가, 베트남 수출증가도 눈에 띄어
울산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지난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은 570억 3700만 달러(약 73조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71.2%로, 2011년(64.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수입액이 954억 5000만 달러였는데, 이 중 석유제품 수출로 약 60%를 회수해 국가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수출단가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정유업계는 팬데믹 이후 가동률을 최대(79.4%)로 끌어올리며 제품 생산 및 수출에 주력해 전략적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121.1 달러로 약 53% 증가했으며,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도 배럴당 18.5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8.7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정유업계의 수출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수출물량은 12.1% 증가한 4억 7100만 배럴로 상암 월드컵구장을 3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물량이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석유제품 수출액 중 46.3%로 가장 높았고,휘발유(19.4%), 항공유(18.0%), 나프타(4.9%)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항공유는 수출액 증가율이 130.8%로 가장 높았으며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수출국가는 2021년 58개국에서 2022년 64개국으로 늘었다. 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호주(18.3%), 싱가폴(12.1%), 미국(8.3%), 중국(7.9%), 일본(7.7%) 순으로 집계됐다. 호주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을 기록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 상대국이었으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수출액이 급감해 중국 수출 비중도 20%에서 8%로 낮아졌다.

베트남 수출액이 3.8배 늘어 가장 크게 증가하며 수출국 중 7위를 기록, 주요 수출처로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인 응이손(Nghi Son) 정제시설의 원유도입 차질 및 제품생산 감소에 대응한 결과다. 베트남의 석유제품 수입국 중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EU의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규제 확대, 중국 방역완화에 따른 수요증가 등 수출 긍정 여건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악화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전망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및 수출지역 다변화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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