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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차 지원한 獨, 전투기는 “NO”…확전 가능성 경계

우크라 전차 지원한 獨, 전투기는 “NO”…확전 가능성 경계

기사승인 2023. 01.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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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총리, 우크라 전투기 지원 요청에 "확전 용납 못해"
젤렌스키 "매우 어려운 상황"…중무기 추가 지원 촉구
GERMANY-POLITICS/IMMIGRATION <YONHAP NO-0453> (REUTERS)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로이터 연합
고심 끝에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독일이 전투기 지원 요청에는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간 전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중무기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 대해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국가 차원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독일이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하고 제3국의 재수출을 허용한 상황에서 또다시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러시아와 나토간 전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긴장 고조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전차 지원이 나토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한다는 신호로 해석돼 확전을 유도할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한 전쟁을 하고 있지, 서로 전쟁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숄츠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푸틴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했다면서 "서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웃국가의 일부를 강제로 병합하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를 용납할 수 없고, 종전의 전제조건은 러시아군의 철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전차 지원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는 동부지역 격전이 지속되면서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한 추가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신속한 무기 공급과 새로운 중무기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부흘레다르 등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의 방어막을 뚫으려는 지속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전을 꺼리는 서방은 장거리 미사일, 전투기 등 러시아 본토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지원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주력전차의 경우에도 사실상 금지목록에 포함됐으나 미국과 독일 정상의 결단에 가까스로 지원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숄츠 총리와 대화할 의향이 있지만 아직 계획된 통화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토인에 "푸틴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의 접촉에 열린 입장"이라면서 "아직 전화통화 등 합의된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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