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KB금융 노조, ‘수은 인니 법인장 출신’ 사외이사 추천

KB금융 노조, ‘수은 인니 법인장 출신’ 사외이사 추천

기사승인 2023. 01. 30. 15: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수은인니금융 사장 지낸 임경종 후보 추천
'1년 이상 정부 공직자, 대표이사 선임 금지' 제안
KakaoTalk_20230130_153039093
KB금융 노조는 30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방안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수은인니금융) 사장을 추천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등 해외 투자 실패를 지적하며 해외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 '관치 금융'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1년 이상 정부 부처에서 종사한 공직자는 대표이사로 선임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도 요구했다.

KB금융 노조는 30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이번이 여섯번째다. 그동안 노조는 2017년부터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왔지만,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인도네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임 전 사장이다. 임 후보는 1987년 수은에 입행한 이후 33년간 해외 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2016년부터 2019년 말까지 4년 동안은 인도네시아 법인 수은인니금융 사장직을 맡았다.

노조는 전문성이나 독립성이 결여된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가 계속 선출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등 해외투자 실패가 반복되는 과정에서도 이사회는 모든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으로 역대급 손실을 자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의 경우 배드뱅크를 인수해서 굿뱅크로 전환하는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패한 해외투자로 볼 수 없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우량은행 전환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에도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최종 선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조의 이사회 진입이 이뤄지면 그룹 경영상 이점보다는 노조 입장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시장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경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주주들도 이 부분을 감안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외이사 추천과 별도로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개정 요구도 추진한다. 공직자 윤리법을 적용해 'KB금융 대표이사(회장) 선출 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영하자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주주제안에 나서는 이유는 순수하게 2만여 임직원의 대표로 KB금융이 해외사업에서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를 금융회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