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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새 행정부 출범…약체 내각 평가, 中 예의 주시

臺 새 행정부 출범…약체 내각 평가, 中 예의 주시

기사승인 2023. 01. 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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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안보 라인은 그대로, 중 반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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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7일 신구 행정원장인 쑤전창(蘇貞昌), 천젠런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천 신임 행정원장의 내각은 31일 출범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내년 재집권을 노리는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의 새 내각이 31일 출범했다. 대체로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외교·안보 라인은 그대로인 탓에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올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도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부총통을 역임한 천젠런(陳建仁·72) 행정원장(총리에 해당) 휘하의 이번 내각은 지난 26일 조각돼 다음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 의해 바로 인준됐다. 내년 1월 실시되는 총통 선거 출마를 노리는 내로라하는 정계 거물들이 포함되지 않은 탓에 대체로 약체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외교·안보 라인이 그대로인 것을 보면 대중 관계에서는 이전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새 내각 외교·안보라인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우자오셰(吳釗燮·69) 외교부장을 꼽을 수 있다. 당초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유력했으나 내년 1월 총통 선거 때까지 반중, 친미 외교 정책을 계속 관장하게 됐다. 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가 지난해 중국과 단교한 후 대만과 수교하게 만든 공로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역시 트레이드 마크인 반중 행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궈청(邱國正·70) 국방부장 역시 거론해야 한다. 2025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중국과의 일전불사를 다짐하는 강골로 유명하다. 지난 연말 대만 청년들의 의무 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시킨 주역이 취 부장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당연히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은 차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과 대만' 노선을 계속 견지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조각이라고 비난하고도 있다. 중국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이제는 대만에 제대로 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 류잉판(劉英範) 씨는 "요즘 주변 중국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대만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양안 관계는 당분간 화해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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