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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에 선 중소 증권사…작년 줄줄이 어닝 쇼크

생존 기로에 선 중소 증권사…작년 줄줄이 어닝 쇼크

기사승인 2023. 01. 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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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다올·한화, 지난해 영업익 급감
증시 불황, 부동산 PF 위기 영향
올 업황 부진 전망에 인력감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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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결산에서 줄줄이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증시 불황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까지 증권가를 덮치면서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들보다 더 큰 실적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올 들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97.1% 감소하고, 당기 순이익은 13억원으로 9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8%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766억원으로 56.49% 줄었다. 또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 감소한 4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 순손실은 4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지난해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이유는 급격한 금리 인상, 증시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국내 자산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PF 위기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들에 비해 자기자본이 적어 후순위 PF, 위험 노출이 큰 브릿지론(대출) 등에서 발생한 수익이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시장에 크게 위축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게다가 그간 증권사의 대표적인 중금리 상품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도 상당히 저조했다. 브로커리지, WM, IB 등 수수료 부진이 지속됐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최근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민사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한 영향으로 원고에게 배상액을 선지급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당사는 변화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통해 위기상황 속에서도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자산관리(WM)본부와 트레이딩(Trading)본부는 안정적인 손익구조 구축을 통해 시장 영향과 무관한 흑자구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업황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PF의 위험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냉각에 따른 증권사 유동성 위기를 점치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유동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점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치자 증권가에선 우선적으로 인원 감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법인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면서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또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1967년생까지, 20년 근속 및 2급 부장 대상으로 지난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투자은행(IB) 부문의 감원을 진행했고, 다올투자증권도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증권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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