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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다문화가정의 우리사회 통합 돕겠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다문화가정의 우리사회 통합 돕겠다”

기사승인 2023. 01. 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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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찰 정책 등 종단 주요 사업 계획 발표
국제다문화종합센터, 2만3000㎡ 규모로 건축
천태종 애국불교 정신 강조...주경야선 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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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무원스님은 명락사 국제다문화종합센터 등 올해 추진하는 종무 계획을 밝혔다./제공=천태종
"천태종은 애국불교 정신을 가지고 있다. 불교문화권 이주민들을 우리사회가 포용하고 통합하기 위해 명락사 주지 때부터 '다문화사찰'을 추진했다. 이제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휜티게 우두엔)이 신도 간부(신도회 문화부장)로 함께 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1일 열린 대한불교천태종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총무원장 무원스님은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을 포용하기 위한 '다문화사찰' 정책이 이런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천태종은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 명락사 국제다문화종합센터 착공을 꼽았다.

무원스님이 주지로 있던 명락사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천태종 사찰이다. '다문화사찰'로 성장한 이곳에 종단은 인근 부지를 매입해서 지하 4층~지상 7층, 연면적 약 2만3000㎡ 규모의 센터 건물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미얀마·스리랑카·베트남 등 여러 나라의 불교 전통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공간을 제공해서 각 나라의 고유한 불상을 모시고 예불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일종의 불교 다문화 네트워크 기지로 만들어 불교문화권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우리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천태종은 무원스님이 총무원장이 취임한 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불교권 다문화 이주민을 종단이 나서서 우리사회에 통합하자는 무원스님의 포부는 천태종이란 종단의 힘과 더해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천태종은 현재 350개 사찰, 250만명의 신도, 500명의 스님이 있는 두번째로 큰 불교 종단(최대 종단은 조계종)이다. 올해 예산만 약 346억원으로, 국내 불교 종단 중에서 조계종 총무원(814억원) 다음가는 규모다.

특히 천태종은 천주교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선원'·'토굴'이란 이름의 개인 소유 사찰이 존재하는 조계종과 달리 모든 사찰이 종단 소유고 종단이 승려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천태종 출가자는 행자 생활만 3년을 거쳐야 한다. 6개월 정도 행자 생활을 거치면 되는 조계종과 비교했을 때 긴 편이다. 아울러 낮에는 밭일하고 밤에는 수행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천주교식 운영에 이런 전통까지 더해져 단단하고 내실있는 종단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무원스님은 스승인 남대충 대종사(제2대 종정)의 탄신 100주년이 올해라며 준비위원회 발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원스님은 대충 대종사와 첫 만남을 회상하며 "도를 어떻게 닦냐고 물었을 때 '마음 하나 잘 쓰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늘 간직하며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성(自性·스스로의 본래 마음)을 강조한 올해 종무기조를 설명하면서 "요즘 세상사를 보면 내 탓은 없고 다 남의 탓이라고 하는 것 같다"며 "자성을 밝히고 성찰하는 게 필요한 시기"리고 덧붙였다.

또한 무원스님은 코로나 방역조치 완화로 안거가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태종은 신자는 여름·겨울방학 기간, 스님들은 농사철이 끝난 12월달부터 3월달까지 염불·참선 수행을 하는 안거 수행 전통이 있다.

스님은 코로나로 주춤했지만 천태종의 안거 전통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행과 일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며 "15만평이나 되는 구인사의 논밭에서 낮 동안 몸을 쓰면서 농사일을 하면 잡념이 다 사라진다. 일하고 밤에 수행하는 게 딱 요즘 시대에 맞는 수행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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