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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무너진 수출

‘반도체 한파’에 무너진 수출

기사승인 2023.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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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적자 127억달러 역대 최대
부산항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 =연합
새해 벽두부터 우리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수출이 16.6% 급감하면서다.

무역수지는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2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11개월째 적자수렁이다.

한국경제를 떠받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조단위 적자를 예고하면서 한국경제 전체가 '쇼크'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은 426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6.6% 줄었고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2.6% 감소했다.

수출 감소폭이 커지며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치인 126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무려 25년만이다.

자동차와 선박이 선전했지만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45%나 주저 앉았다. 공급과잉 영향으로 주력상품 'D램'의 고정 판매단가가 1년새 47%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은 달을 거듭할수록 하락률이 커지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인 시스템반도체마저도 1월 수출은 뒷걸음 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0년만의 분기 적자를 고백했다.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날 97% 쪼그라든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공개한 삼성전자도 주력 메모리반도체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1분기 적자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과 SK는 어떻게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에 나설 기회'라 언급하며 감산 없이 시설 투자를 강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지만, 기술 투자 만큼은 아끼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비쳤다. 시장에선 조심스레 반도체 경기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수요가 살아나며 재고 및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출 플러스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는 이날 코트라·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업종별 협회를 긴급히 소집해 '제1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당분간 어려운 수출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창양 산업장관은 "정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최근 무역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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