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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에 추락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메모리 봄’ 언제올까

‘반도체 한파’에 추락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메모리 봄’ 언제올까

기사승인 2023. 02. 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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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침제기 지속…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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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16Gb DDR5 D램/제공=삼성전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감소에서 비롯된 반도체 재고 축적과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이 올 상반기 중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더구나 최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중단하고 시장을 개방하면서 메모리 업황이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으로 공급을 늘리지 않아 시장에 늘어난 재고가 상반기 중 최고점에 달한 뒤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3~4분기부터는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수요는 10% 초반대, 낸드는 20% 초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업계 감산 영향이 1분기부터 가시화되고 투자 축소로 향후 공급 여력 또한 줄어들게 되면 올해 중 재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악화는 올 상반기 정점에 다달았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회복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재고가 넘치는 현 상황이 2019년 다운턴 때보다 더 좋지 않다고 평하기도 한다.

아울러 최근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그널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그간 멈췄던 데이터센터 증설이 올해부터 재개되고 인텔의 DDR5 기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래피즈가 출시되면서, CPU 교체수요와 함께 DDR5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 서울대 명예교수(차세대 반도체사업단장)은 "서버의 CPU가 교체되면 그에 맞게 메모리도 교체돼야 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연말까지 DDR4 10~20%가 DDR5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중단에 따른 자국 소비자들의 귀환 여부도 메모리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전기차와 자율기능을 갖춘 차량이 쏟아지면서 반도체 시장에 '차량용 반도체'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에 반도체가 평균 200~300개 들어갔다면, 자율주행차에는 약 2000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본다.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IT기기 구매 수요가 장기간 억눌리고 있는 측면도 추후 업황 반등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양재 KTB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2년 동안 지속돼 오면서 향후 교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황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2일 갤럭시 S23을 출시하고 흥행 몰이에 나선다.

한편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으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7조6986억원, 3조523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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