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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신뢰 못해”…尹대통령은 왜 안철수를 반대할 수밖에 없나

“더이상 신뢰 못해”…尹대통령은 왜 안철수를 반대할 수밖에 없나

기사승인 2023. 02. 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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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잠적·장관직 거절·엇박자…安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安 "대통령실 선거개입"에 대통령실 "安이 먼저…대통령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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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3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병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무 개입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안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악의적인' 표현과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부적절한' 표현을 통해 윤 대통령을 모독하며 전당대회에 끌어들인 것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안 의원이 '윤안연대'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자기정치'를 위한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는 출범 2년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와 발맞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하는데 각종 국정 현안에서 엇박자를 내는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무너진 건 대선 직후부터였다. 취임 초기 정부 및 당 지도부와 힘을 합쳐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해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안 의원이 정국의 중요한 위기 때마다 수차례 엇박자를 내며 윤석열 정부 정책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미 안 의원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위 시절 잠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요구, 연금개혁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장관 제의 거절 등이 (신뢰가 추락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을 당시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내각에 포함되지 못하자 돌연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24시간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지난 2일 "대선 이후 대통령은 단일화 정신에 입각해 안 의원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해 혼란을 야기했다"고 직격했다.

박수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인데 (안 의원이)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분개했다"며 "개각할 때는 안 의원에게 장관 또는 총리를 부탁했는데, 거절해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하셨다"고 했다.

최근 친윤계가 집중적으로 안 의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갈등,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요구 등을 재조명하며 공세를 펼치는 것도 윤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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