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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광업은 회복됐지만 항공업은…“비행기 날수록 손실”

베트남, 관광업은 회복됐지만 항공업은…“비행기 날수록 손실”

기사승인 2023. 02. 0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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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상승에…회복세 빨라도 "날면 날수록 손실"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 적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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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베트남 관광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았지만 항공업계는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항공 시장이란 평가를 받는 베트남에서도 항공사들이 비행기를 날리면 날릴수록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7일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항공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발표한 항공업계 회복 추세에 대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국내항공이 가장 빠르게 회복된 25개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국내 항공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운영이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내 항공업계 회복 모멘텀의 최대 걸림돌로는 급작스러운 유가 상승이 꼽힌다. 2021년 항공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약 72달러(약 9만원)이었지만 2022년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약 130달러(약 16만3000원)에 달했다.

높은 연료 가격으로 인해 베트남 항공업계의 '큰형'인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더 많이 비행 할수록 더 많은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2021년 대부분의 항공기가 뜨지 못하던 베트남항공은 2022년 국내외 방역 정책 완화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베트남항공은 지난 한해 약 71조동(3조 7914억원)의 통합 수익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운송 활동 수익은 51조 4640억동(2조 7481억 7760만원)을 기록했다.

베트남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2020년과 2021년 실적을 합친 것보다 많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0%까지 회복된 가시적인 성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조동(534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베트남 항공의 누적 손실은 34조동(1조 8156억원)이 넘는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민간 저가항공 비엣젯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엣젯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지만 3조 3350억동(1780억 89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후발주자인 뱀부항공과 비엣트래블 항공 역시 연료비 등의 이유로 지난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 급등하는 연료 가격 외에도 금리와 달러 환율 상승이 항공업계의 운영에 타격을 미친 것이다.

항공사들은 성수기 항공권 가격을 올려도 여전히 손실을 보게 되는 상황에 처하자 정부에 항공권 가격 상한 확대나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등 비용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선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베트남항공은 아울러 국내선에 대한 유류할증료 적용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베트남항공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베트남항공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베트남항공은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항공유공급 자회사인 스카이펙(Skypec) 매각에 나섰다. 베트남항공은 앞서 지난해 초에도 자회사인 캄보디아앙코르항공의 보유지분 35%를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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