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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정책 개편에… 판매 전략 갈린 벤츠·BMW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개편에… 판매 전략 갈린 벤츠·BMW

기사승인 2023. 02. 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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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기준 맞춰 주력 트림 재설정
벤츠, 1억 이상 프리미엄 시장 공략
BMW, 중·소형 모델 판매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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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 공략하는 벤츠 vs 중소형 모델 주력하는 BMW'

국내 수입차 왕좌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전기차 판매 비율을 대폭 늘린다. 하지만 올해부터 개편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 탓에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보조금 규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자사 보조금 기준에 맞춰 주력 트림을 재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BMW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는 전기차는 총 160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적용 받게 된다. 이는 한국수입차협회 회원사 중 최대 금액으로, 경쟁 업체와 달리 국내에 다수의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해 '충전인프라보조금'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국산차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개정한 바 있다. 우선 차량 기본가격이 5700만원 미만인 차량에는 보조금 전액을, 5700만~8500만원 미만에는 절반을, 8500만원을 넘는 차량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차등 구간도 45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및 정비 이력 전산관리 여부 등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최대 20%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국내에선 협력업체를 통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의 9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충전기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3년 내 급속충전기(완속충전기 10기는 급속충전기 1기로 간주) 100기 이상 설치한 제작사가 생산한 전기승용차에는 '충전인프라 보조금' 2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이같은 보조금 정책에 수입차 브랜드마다 보조금 규모가 차별화돼 주력 모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벤츠는 보조금을 받지 않는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중·소형 트림에서 BMW와 경쟁할 시 보조금 규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츠는 올해 국내에 1억원이 넘는 '더 뉴 EQS SUV'와 '더 뉴 EQE SUV'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는 지난해부터 이미 보조금 기준을 초과한 1억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가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는 수입차 중 가장 많은 보조금 수령이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중·소형 모델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전기 SUV '뉴 iX1'를 필두로 소형 전기 SUV 시장 우위를 점해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BMW의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중형 세단 5시리즈의 전기차 트림 'i5'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BMW i5는 벤츠의 EQE와 아우디 A6 e-트론의 경쟁 모델로, 출시 후 보조금 혜택과 더불어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 중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BMW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모델보다는 중·소형 전기차 모델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에서는 BMW가 벤츠보다 수요가 높은 중·소형 모델에 집중해 판매량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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