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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승부수…롯데케미칼, 불황 속 대규모 투자에 쏠린 눈

신동빈의 승부수…롯데케미칼, 불황 속 대규모 투자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3. 03.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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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기주총서 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인니 석화 프로젝트·배터리 사업 등 대규모 투자 단행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롯데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에도 롯데케미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데다 자금 압박이 커지는 상황임에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케미칼은 29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후 꾸준히 사내이사를 도맡아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해 왔다.

그는 과거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처음으로 경영 수업을 받은 만큼 화학 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틀을 깨부수고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며 롯데케미칼을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낙점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화 사업을 비롯해 2차전지 등 신사업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39억달러(5조10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또 지난 14일 이차전지소재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변경하며 배터리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도 투자를 계획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120만톤(t)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연이은 투자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한껏 올라간 상태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6조1679억원으로, 전년(3조5479억원) 대비 73% 상승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 기관으로부터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24억달러(약 3조1000억원)를 조달해 향후 차입금은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해 채무 부담을 덜하기 위해선 실적 턴어라운드가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최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가시화해 롯데케미칼이 기존 석화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올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1416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나, 2분기에는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사업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소재 사업 등 신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최근 인수가 마무리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해 전지소재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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