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차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 마무리...찬·반 양측 의견 대립

기사승인 2023. 05.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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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공항확장, 제2공항 건설 타당 의견 대립
이달말까지 도민의견 수렴 후 국토교통부에 공식의견 접수
제주도청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전경.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찬·반양측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13일 4번째 순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제주 제2공항 4차 도민경청회'가 13일 오후 3시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4차 도민경청회에는 도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플로어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도민경청회에는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포스코이앤씨 용역진을 비롯해 제주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제주 제2공항 찬성 측 대표자로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와 조승철 제주안전실천시민연합대표, 반대 측 대표자에는 박찬식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공동대표, 김현지 성산읍 주민이 나섰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은 용역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 정기면 이사가 발표했다. 정 이사는 △제2공항 건설 추진 배경 및 경과 △항공수요 예측에 따른 제2공항 운영방안 △시설 규모 및 배치계획 △환경관리계획 △지역 상생방안 △건설·운영 및 재원조달계획 등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 및 방향을 설명했다.

반대 측 대표자로 참석한 성산읍 주민 김현지 씨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성산읍 일대 조류충돌 위험성과 동굴·숨골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제주도가 나서 공동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지 씨는 "공항부지 8㎞ 이내에 하도, 종달, 오조, 신산, 신천 등 철새도래지가 있는데 이곳에 오는 새들에 대한 대책이 하나도 없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위험성 평가에서 제2공항 후보지 주변에서 발견된 조류 172종 중 39종만 충돌 위험성 평가에 포함시키도록 기준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박찬식 공동대표는 "제주공항과 제2공항의 수용능력을 합치게 되면 6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시설이 제주도에 만들어지는데 왜 불필요하게 제주의 소중한 자연생태환경과 경관을 파괴하면서 제2공항을 지어야 하냐"면서 "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현 제주공항의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면 된다"며 현 제주공항 확충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국방부는 지난 2018년 3000억 원을 들여서 공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3000억 원으로는 공항을 지을 수 없다"면서 "이것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이용하겠다는 뜻이며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아직까지 제2공항을 군사기지 사용 의지를 철회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건설 찬성 측 대표자인 조승철 대표는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능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제2공항 건설이 최적이며, 공항 인프라가 확충되면 생산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공항의 포화로 인한 혼잡으로 서비스 질이 저하되고 안전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관광객과 도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제2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오병관 추진위원장은 제2공항이 건설되면 비행기 연발착과 결항사태를 해결하고, 제주공항과 제2공항이 상호 보완되면서 제주시 동·서부 지역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또 "최근 잦은 연발착과 결항으로 관광객들이 대합실에서 겪은 사태가 악몽이 되어 다시는 제주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활주로인 제2공항이 건설되면 비행기의 연발착과 결항상태는 모두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도민경청회에서 받은 서면 의견, 찬·반 발표의견과 함께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도민 의견수렴 내용을 종합해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공식 의견으로 접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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