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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 곳 많은 K 배터리, 알짜 파트너 ‘현대차’…잇딴 합작법인 윈윈 중

돈 들 곳 많은 K 배터리, 알짜 파트너 ‘현대차’…잇딴 합작법인 윈윈 중

기사승인 2023. 05.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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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 합작법인 설립 연달아 확정
배터리 업계는 투자비 절감 및 수요 확보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공급처 다각화해 긍정적
SK온에는 차입도 2조원 조달
파트너십 강화해 배터리 공급망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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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한국 배터리업체들과 손잡고 합작 법인을 연달아 설립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동원 중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초대형 공장을 전세계 곳곳에 짓는 난제를 풀고 있는 배터리업체로선 현대차가 최대 조력자인 셈이다. 투자비를 반으로 줄이고 확실한 수요처도 확보 할 수 있어서다. 물론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현대차 역시 '윈-윈(Win-Win)' 중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SK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참여해 2조원 차입을 결정했다. 자금을 지원하면서 배터리 회사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과 현대차그룹의 북미 생산시설 확충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지 생산시설 설립을 확정했고, 지난달 25일에는 SK온과 배터리 생산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두 합작법인 모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한다.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대응을 위해 북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설비 투자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중대형배터리 등의 수요도 늘고 있는 만큼 설비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연간 설비투자액이 영업현금흐름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장기 신용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적자가 이어지던 SK온 또한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설비 투자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에 1조4300억원, SK온 합작법인에 1조6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총 3조원을 투입하면서 배터리업체 입장에서는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아울러 배터리업체는 확실한 수요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공급처를 다양화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이 가능해진다. SK온과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왔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도 협력을 강하며 안정적 배터리 조달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타 제조업체 전기차들은 IRA에 따른 세졔 혜택을 이미 받고 있는 상황이라, 현대차그룹이 조지아 생산법인 설립만 완료하면 현지 판매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에 더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SK온에 2조원 차입을 결정했다.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같은 비율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자금 지원을 해준 셈이다. 보통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금융기관이 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차입거래가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오랜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 시리즈에 모두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는 등 협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양측이 미국 합작법인 설립도 약속한 만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현대차 배터리 합작공장 운영 자금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 차입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지급 보증을 서기로 한 만큼 안정적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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