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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윤희근 “필요 시 캡사이신 사용 준비”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윤희근 “필요 시 캡사이신 사용 준비”

기사승인 2023. 05.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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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상황점검 회의서 민노총 집회 대응 점검
불법집회 해산 과정 필요 시 캡사이신 분사기 준비
경찰관 폭행 경우 공무집행 방해 현장 검거 방침
윤희근 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이 5월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경찰이 불법집회 강행 시 캡사이신 분사기를 사용하는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윤 청장은 "지난 16일~17일 건설노조가 도심 한복판에서 야간문화제를 빙자한 불법 집회를 개최해 퇴근시간대 극심한 교통혼잡을 야기했고, 심야 집단 노숙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커다란 불편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회 및 행진 시간을 제한해 금지했음에도 시간을 초과해 해산하지 않고 야간문화제 명목으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도심에서 집단 노숙형태로 불법 집회를 이어가 심각한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현장에서 해산조치하고 불법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또 해산조치 등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을 방해할 시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히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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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로 열린 상황점검 회의 모습. /제공=경찰청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6~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1박2일 노숙집회를 했다. 이 과정에서 광화문에서 숭례문 일대 서울 도심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매트와 포장 비닐, 텐트 등을 깔고 노숙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집회를 계기로 경찰은 2017년 3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불법집회 해산 훈련을 재개했고, 내달 14일까지 경찰청을 포함한 전국 시·도청마다 경찰 부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윤 청장도 지난 25일 전국 경찰 경비대에 보낸 서한문을 통해 기존의 집회 대응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강력한 집회 단속을 예고한 바 있다.

경찰청은 이번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에 서울 2만여 명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 3만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자 전국에 임시편성부대를 포함해 120여 개 경찰부대를 배치해 불법집회 시 법과 주어진 권한에 따라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이 겪고 있는 회복할 수 없는 고통과 불편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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