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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야심작 MR 헤드셋 공개…반격 채비 나선 삼성전자

애플, 야심작 MR 헤드셋 공개…반격 채비 나선 삼성전자

기사승인 2023. 06. 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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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퀄컴 손잡고 XR 기기 준비
XR 시장 연평균 32% 성장 전망…2026년 66조원
애플 비전 프로
애플이 공개한 MR 헤드셋 '비전 프로'./연합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세대 먹거리로 XR(확장현실) 기기를 점찍고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향후 XR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시장 규모가 수백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기술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열고 MR(혼합현실) 해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MR 헤드셋은 2014년 첫 공개된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으로, 7년간 개발됐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장점을 합친 기술을 말한다.

스키 고글과 유사한 형태를 지닌 비전 프로는 눈과 손, 음성을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갖췄다. 컴퓨터에서 혹은 아이폰에서 그동안 해왔던 컴퓨팅 기능이 비전 프로를 통해 3차원(3D) 공간에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애플 측의 설명이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천499달러(약 456만원)에 판매되며 이후 다른 나라로 확장될 예정이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구글, 퀄컴과 손잡고 X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구글은 소프트웨어, 퀄컴은 XR 플랫폼 전용 칩셋을 개발하는 공조 프로젝트를 진행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협력해 개발 중인 XR 기기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OLED 기업인 이매진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XR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다이렉트 패터닝(dpd)' 등의 기술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관련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VR 기업 오큘러스와 협업해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 '기어VR'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18년 VR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XR 기기는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용성 문제 등 단점을 보완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XR 기기의 출시를 준비하면서 시장은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8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연평균 32% 성장해 2026년 약 509억 달러(약 66조5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XR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커 휴대성과 사용성 개선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애플의 비전 프로의 경우 착용 시 거추장스러운 형태일 뿐 아니라 외부 배터리를 따로 소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XR 시장이 스마트폰과 같이 치열한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 콘텐츠와 성능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고도화된 기술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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