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LPG가스 배관망 사업‘ 산 넘어 산...추가 예산 두고 진통 예상

기사승인 2023. 06. 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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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장소 옹벽 땅밀림으로 균열,
토목학회- 시공사, 설계, 지질 등 문제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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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LPG가스 배관망 사업현장 저장소 전경.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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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LPG가스 배관망 사업현장 내 저장소를 받쳐주는 옹벽이 갈라지자 철거를 하고 안전을 위해 임시조치한 대형마대가 지난해 우천 시에 밀려 도로를 덮쳤다./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이 추진하는 LPG가스 배관망 사업이 지난해 준공 예정이였으나 1년 넘게 늘어지고 있다. 저장소 옹벽이 갈라지는 등 땅밀림 현상이 발생해 설계를 변경해야 하지만 그에 따른 추가 예산을 두고 울릉군과 시공사간의 진통이 예상돼 내년 후반기 준공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울릉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저동리 일원에서 LPG가스 배관망 사업이 시작됐다. 국비 125억원, 도·군비 100억원, 군민 자부담 25억원 등 250억원이 투입된다. 울릉군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기관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이곳엔 도동과 저동 등 1350가구가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배관망, 저장소, 가구별 배관 등 3개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가스 저장소는 50톤급 2기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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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LPG가스 배관망 사업현장 내에 저장소 옹벽을 철거하고 임시 안전조치를 했지만 우천시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대형 쇄굴도 발생해 토사 수십톤이 도로를 덮쳤다./ 조준호 기자
하지만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우천시 대규모 토사가 밀려 인근도로를 덮쳤으며 옹벽 하단부에 쇄굴 현상까지 발생했다. 당시 울릉군은 원인조사를 위해 현장에 대해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신청하고 붕괴 원인 등을 확인키 위해 대한토목학회에 토지 지반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최근 대한토목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저장소 부위 좌우측 사면의 과대변위가 발생했고 하단억지말뚝과 콘크리트 옹벽 각부 균열과 벌어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부 저장소 부지 기초파일 시공부위에 인장균열과 보강토 옹벽의 침하와 붕괴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붕괴 원인으론 억지말뚝 전면부가 평지가 아닌 비탈면으로 해석영역을 산정했어야 하며 지반조사자료 부족과 지층구성에 문제점이 있어 사면의 안정성 평가가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또 설치 된 억지말뚝의 깊이와 강성부족, 설치 시 문제 등을 거론했다.

군 관계자는 "곧 변경된 설계가 나오면 공사를 재개 할 것"이라며 "현재 위치에서 뒤쪽으로 약 20m 이동해 설치하고 쇄굴과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비탈면에 대해 보강공사를 진행 하는데 약 50억원이 증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 예산에 대해 공사 시공사, 설계회사와 일정부분 군이 나눠 부담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성근 군의원은 "지난달 말 사업장 방문 때 설명 듣기로는 추가 공사에 군이 30%부담을 하고 나머지 시공사와 설계회사에서 부담한다고 들었다"며 "군이 잘못 한 것이 없는데 왜 부담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공식적인 보고가 올라오면 그때 자세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동지역 한 주민(50)은 "변경된 공사에 투입될 예산을 두고 시공사, 설계회사, 군 등은 합의점 돌출하느라 또 시간만 보내는 것 아니냐"며 "지금
까지 공사 빨리 끝내겠다고 해서 불편과 불안을 감내하고 기다린 주민들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안전하게 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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