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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세에 IPO 시장도 ‘대어급’ 출격하나

코스피 강세에 IPO 시장도 ‘대어급’ 출격하나

기사승인 2023. 06. 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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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세에 IPO도 훈풍 예상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등에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들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업계에선 그간 중소형주가 공모주 시장을 이끌었던 만큼 잇따른 대어 출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가 오는 9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사업으로 낙점한 협동 로봇 제조업체다. 작년 말 기준 적자(영업손익 121억원)를 기록했지만 유니콘 특례 상장 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유니콘 특례는 기업가치가 높은 기술 성장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 기업)에게 상장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제도다.

앞서 거래소는 2021년 3월 유니콘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시가총액 단독요건 1조원을 신설했고, 시가총액과 자기자본 요건을 5000억원과 1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요건을 충족할 경우,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외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여럿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도 오는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19일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도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전망이다.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도 이미 지난 4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시가총액이 최소 3조원대로 전망되면서 IPO 시장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G그룹 IT계열사인 LG CNS, SK그룹의 11번가와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 CJ그룹의 CJ올리브영 등도 상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SK오션플랜트가 유일하다. 코스닥시장은 오는 8일 상장하는 마녀공장을 포함해 총 26사가 새로 입성했다. 이달 중으로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도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IPO 시장은 크게 침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자 투심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IPO를 준비하던 상당수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거나 접었다. 작년에 1조원 이상의 대어급 IPO는 LG에너지솔루션뿐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SK쉴더스·원스토어 등은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며, SSG닷컴·CJ올리브영·컬리·케이뱅크·골프존카운티 등도 증시 상장을 중단했다.

증권가에선 대어급 기업들의 IPO로 하반기 공모주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기관 수요 예측경쟁률과 공모가, 수익률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종목들이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하반기 상장 시장은 회복 단계로 돌아서면서 대어급 일부 종목의 IPO 추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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