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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최적 인공판막 선택 ‘연령 가이드 라인’ 제시

서울아산병원, 최적 인공판막 선택 ‘연령 가이드 라인’ 제시

기사승인 2023. 06. 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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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판막 치환술 65세·승모판막 치환술 70세까지 기계판막이 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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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좌),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 /자료=서울아산병원
최적의 인공판막을 선택하는 연령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65세, 승모판막 치환술은 70세까지 기계판막이 더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다.

서울아산병원은 김준범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와 김대희 심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2003~2018년까지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2만4375명의 나이와 판막 유형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피인용 지수 13.360)에 최근 게재됐다.

연령대별 대동맥판막 치환술 환자의 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40~5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18배, 55~64세에서는 1.29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후부터는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3배 감소했다.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9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1.22배 높았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치환한 환자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김준범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판막 치환술에서 어떤 인공판막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웠지만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없었다"며 "인공판막 선택의 국내 연령 기준이 서구의 기준보다 약 5~10세 높은 만큼, 국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심장판막 질환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심장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도록 돕는 얇은 막이다. 노화·염증 혹은 선천적 기형 등으로 판막 개폐가 원활치 않으면 호흡곤란·가슴 통증·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방치 시 폐부종·심정지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져 기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심장판막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주로 혈액의 압력이 강한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인공판막은 기계판막이나 조직판막 중 환자의 나이나 성별 및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기계판막은 한 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이지만 혈전 위험이 있어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명이 15~20년 정도여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령일수록 금속으로 만든 기계판막보다 생체 조직으로 만든 조직판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령에 따라 어떤 인공판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관한 국내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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