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8경기 무승…수비 불안 계속
성남FC 전경준 감독 “결과는 만족…공격은 더 준비해야”
서울이랜드FC 김도균 감독 “이기려는 의지 부족…교체 효과도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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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부터 두 팀은 서로 다른 이유로 반등이 필요했다. 성남은 지난 11경기에서 단 1승(1승 4무 6패)에 그치며 중하위권으로 주저앉았고, 공격의 핵심 박지원이 최근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전경준 감독은 "15일 아침에 이적 통보를 들었고, 곧바로 결정됐다. 참담한 심정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지원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이 설정돼 있었고, 구단 역시 이 조건을 막을 수 없어 이적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전방 전력 공백 속에서 성남의 공격 부진은 더욱 뚜렷해졌다. 성남은 이날 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13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단 1승에 그치고 있었다.
서울 이랜드 역시 다르지 않았다. 홈경기장이 트랙 공사로 인해 두 달간 원정을 떠나야 했고, 그 사이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6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경기는 홈 복귀전이었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수비 집중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다. 새로 영입한 구성윤과 김하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양 팀은 각각 4-4-2(성남), 3-4-3(서울 이랜드)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성남은 홍창범-후이즈 투톱을 배치하고 이정빈, 프레이타스, 이준상, 사무엘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정승용-베니시오-이상민-신재원이 지켰고, 양한빈이 골문을 맡았다. 서울 이랜드는 에울레르, 아이데일, 이주혁을 최전방에 세우고 서재민, 서진석, 백지웅, 차승현이 중원을 구성했다. 곽윤호, 김오규, 김하준이 수비라인에 섰고, 새로 영입한 구성윤이 데뷔전에서 골키퍼로 나섰다.
경기 초반 흐름은 서울 이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전반 17분과 18분, 아이데일이 두 차례나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양한빈 골키퍼의 선방쇼에 가로막혔다. 첫 번째는 낮게 깔린 오른발 슈팅이었고, 두 번째는 에울레르의 스루패스를 받아 일대일로 연결된 기회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양한빈은 이날 유효슈팅 8개를 모두 막아내며 'No.1'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전반 중반 이후 성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이상민의 얼리 크로스를 받은 이준상의 슈팅이 구성윤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곧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3분, 우측면을 돌파한 신재원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정빈이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구성윤이 몸을 날려봤지만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 두 팀은 빠른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성남은 이준상과 프레이타스를 대신해 김범수와 박수빈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고, 서울 이랜드는 배진우, 배서준, 채광훈, 정재민 등을 차례로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에울레르와 배서준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성남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33분 레안드로가 날린 슈팅도 구성윤이 잘 막아냈고, 서울 이랜드는 끝내 동점골을 얻어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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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도균 감독은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했지만,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의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계속 같은 방식으로 실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감독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격의 중심인 에울레르는 견제가 심해졌지만 아직은 잘 버텨내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수원삼성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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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남은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반등을 노린다. 박지원의 이탈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양한빈의 안정감, 이정빈의 결승골, 선수단의 응집력은 여전히 유효했다. 서울 이랜드는 오는 27일 수원삼성과, 성남은 같은 날 충북 청주와 맞붙는다. 중위권 경쟁이 치열한 K리그2에서 두 팀의 다음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