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연속 동결 후 9개월만 트럼프 행정부 첫 인하
'인플레 상승, 다소 높은 수준'보다 '경제성장 완화, 고용 증가세 둔화'에 방점
파월 의장 "노동시장 위험들에 초점"
|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5번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내린 것이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선 첫 금리 인하다.
12명의 위원 중 11명이 찬성했고, 반대는 1명이었다. 월가의 예상보다는 반대 의견이 적었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방송이 전했다. 반대도 금리 동결이 아니라 0.50%포인트 인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겸임)가 행사한 투표였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
고용 증가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2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연준 입장에서 모순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그 두가지 목표의 양 측에 대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고용 시장 약화에 초점을 두고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금리 인하 결정 배경과 관련, "고용의 하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 균형이 바뀌었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좀 더 중립적인 정책 입장을 향해 또 다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정의 초점이 된 것은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보고 있는 위험들"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구체적으로 현 고용시장이 "이민자 변화만큼 노동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 공급 증가가 거의 없는 가운데 고용 수요도 급격히 줄고 있어 앞서 내가 '이상한 균형(curious balance)'이라고 불렀던 현상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8월) 4.3%이고,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1.5%라고 하지만, 경제가 나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의 물가 영향에 대해 "상품 가격 상승이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큰 효과는 아니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지속해서 누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가 상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현상은 현재까지 미미하게 나타났으며, 주로 수출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 공급망에서 관세 비용이 흡수되고 있다면서도 "전가가 예상보다 더 느리고 작았지만, 일부 전가가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내 두차례 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 19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한차례, 10명을 두차례로 예상했다. 연준은 2026년 한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세차례 인하보다 상당히 느린 속도라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