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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9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 늘었다. 역대 10월 기준 최대 규모로, 월간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25.4% 증가한 157억3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설비투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산업 설비투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상승해 2021년(11.3%) 이후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15.7% 늘어 2021년(57.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 설비투자는 15.6% 늘며 2000년(33.9%)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9월만 놓고 봐도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해 올해 2월(21.3%)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비도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 올해 1∼9월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올랐다. 2023년(-1.3%)과 2024년(-2.1%) 두 해 연속 감소하다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 불변지수는 1.6% 증가해 2023년(3.9%)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수출 호조와 투자·소비 회복이 맞물리면서 올해 1%대 경제성장은 사실상 확정된 모양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지난 8월 연간 성장률 0.9%를 제시했을 때보다는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착 상태였던 한미 관세 협상을 유일한 불확실성으로 꼽았는데 이마저도 해소됐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지분) 투자로 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최대 200억 달러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투자 방안에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