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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으로 하나 된 ‘남북한’

월드컵으로 하나 된 ‘남북한’

기사승인 2010. 06.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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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관심도...응원도...동질감 물씬
오은희 기자] 천안함 사태로 남북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 2010남아공 월드컵이 남북한을 잇는 고리로 빛을 발하고 있다.

분단 60년, 긴 세월 속에 깊어진 미움과 의심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월드컵에 비친 남북한은 피를 나눈 형제였다.


'인민 루니' 정대세에 대한 관심

정대세는 16일 새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브라질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뜨거운 눈물을 흘려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일교포 3세로 남북한 국적을 모두 가진 그의 눈물은 남한과 북한 외 세계 곳곳에 있는 동포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경기 후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정대세, 안영학, 지윤남 등 북한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정대세에게는 '인민 루니', 지윤남에게는 '인민 복근'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자료사진
한국 대표팀을 향한 평양 시민의 성원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14일 프라임 시간대인 9시부터 54분 가량 한국과 그리스전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다음 날인 15일 조선신보는 "동족이 출전한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큰 관심을 끌었고 시민들은 예외 없이 남조선팀을 응원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축구팀이 1-4로 패한 아르헨티나전은 현재까지 중계하지 않고 있다.


21일 봉은사                                                         /YTN 캡처
북한 대표팀을 향한 한국 시민의 성원

북한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 21일 서울 한복판에서 북한팀을 응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 경내에는 시민 600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다. 그들은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를 목놓아 외쳤다.

남아공 현지에서 촬영하고 있는 SBS '태극기 휘날리며' 팀은 지난 16일 북한과 브라질 전을 찾아 북한 팀을 응원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부는 평화의 바람

최근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는 영어 랩송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미국 유학생들이 이번엔 남북한 월드컵 응원가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응원곡은 `가자, 붉은 악마!(Go, Red Devils!)', 북한 응원곡은 '하나가 되자'로,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주 버클리(Berklee) 음대 유학생 권정은 학생이 작곡하고 백종찬 학생이 작사했다.

'미국유학생모임' 회장 김승환 씨는 "주변사람들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말썽쟁이인 북한 팀이 어떻게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느냐고 물어볼 때 마음이 아팠다"며 "북한팀을 응원해 북한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평화의 노래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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