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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 송신도 할머니 도쿄로 대피

[일본 대재앙] 송신도 할머니 도쿄로 대피

기사승인 2011. 03. 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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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율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연락이 끊겼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89) 할머니가 도쿄로 무사히 이동했다.

2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송 할머니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인근 대피소에서 지내다 지난 19일 대피소를 나와 센다이 시내 지인의 집에서 하루를 보낸 뒤 도쿄로 대피했다.

송 할머니는 지난 11일 평소 돌봐주던 민생위원이 찾아와 ‘쓰나미가 올 것 같으니 함께 대피하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애완견을 챙기느라 시간이 지체되면서 자신의 집보다 고지대의 이웃집으로 급히 몸을 피했고, 애초 가려던 대피소는 쓰나미로 물에 잠겼다.

다음 날에는 이웃들이 무릎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번갈아가며 업어 다른 고지대 대피소로 옮겼다.

송 할머니는 구조된 뒤 “처음에는 애완견이 내 목숨을 살렸고, 다음에는 이웃들이 나를 살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유성 출신인 송 할머니는 16살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서 재일교포와 결혼했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임을 유일하게 밝힌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며 10년 동안 법정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내 마음은지지 않았다’가 제작돼 2009년 국내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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