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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피우는 마을] 협동조합이 대세? 성북구 미디어 협동조합 ‘와보숑 TV’

[꿈 피우는 마을] 협동조합이 대세? 성북구 미디어 협동조합 ‘와보숑 TV’

기사승인 2013. 04.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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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성북구 4050, 평생 꿈꿔온 '방송'하며 제2의 인생 펼친다
지난 달 27일 성북구 아리랑 미디어센터 2층에서 성북마을'와보숑TV'팀이 개국 특집 프로그램 '아빠들의 수다'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채진솔 기자 



#서울 성북구 동구여자중학교 과학 교사인 권대익씨(52)에게 수요일 저녁은 특별한 시간이다. 퇴근 후 술 한 잔 하자는 동료 교사들의 달콤한 제안도 물리치고 권씨는 자신의 꿈을 만나러 간다.

저녁 8시, 성신여자대학교 뒤편에 위치한 아리랑 미디어센터 2층에서는 방송 녹화를 앞두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카메라 기자가 자리를 잡는 동안 권씨도 거울 앞에 서 옷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성북구 마을방송 '와보숑TV' 개국을 앞두고 제작중인 특집프로그램 '아빠들의 수다'에서 권씨는 50대 아빠 대표로 출연 중이다.

하루 종일 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힘들지만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피로가 싹 가신다. 젊었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방송을 지금이라도 할 수 있어서 흥분되고 가슴이 벅차기 때문이다.

그가 참가하는 마을방송 ‘와보숑TV’ 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고 있지만 주로 4050세대가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우리마을 미디어 문화교실'에 참여해 영상 촬영과 편집 기술을 배웠던 베이비부머들이 의기투합해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 신청서를 내고 승인을 받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성북 마을방송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는 이소영 대표(60)는 “최근 기술의 발달로 대안 미디어가 많아져 일반 시민들도 쉽게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방송 기술에 관심있는 사람들, 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를 한 세대가 평생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모이다 보니 자발적 참여를 통해 방송촬영이 열정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마을방송이 개국한 뒤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 녹화방송이나 지역 내 독립영화감독,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협동해 만드는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성북 마을방송 와보숑tv는 운영팀, 기획팀, 기술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인원은 20명이 조금 넘는다. 송출 방법은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 개인이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할 예정이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단순히 주민들이 하고싶은 일을 자발적으로 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의의가 있다.

현재 성북 마을방송은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문화미디어 협동조합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 내에서 상점이나 전통시장 등 광고가 필요한 곳이 있지만 일반 프로덕션에 의뢰할 경우 고액의 비용이 들어 광고를 하기에 부담이 된다.

하지만 성북 마을방송이 문화미디어 협동조합이 돼서 영상물을 제작할 경우 저렴한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일을 지역 주민이 도와 서로 협업한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마을방송은 지역 주민들끼리 모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이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동조합이란?
조합원의 권익향상과 지역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1주 1표' 워칙에 따라 최대주주가 지배권을 행사하는 주식회사와는 달리 협동조합은 '조합원 1인 1표'로 운영되는 조합원 공동 소유 형태다. 

서울시는 향후 10년간 협동조합 수를 8000개까지 확대하고 경제규모를 지역 내 총생산(GRDP)의 5% 규모인 14조 3700억원까지 늘리는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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